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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시즌4
제10화 아이들

 

다시 검은 망토 차림이군

 

협상하러 왔다

 

잘 믿는 성격 때문에 당했군

 

처음은 아니지

 

우리에게 충성을 맹세할 때

 

그 마음이 진심이길
진정으로 바랐다네

 

반쪽손이 당신 밑에 들어가
정보를 모으라고 지시했지

 

자기를 죽여서
신뢰를 얻으라고 했어

 

난 맹세를 지켰다

 

반쪽손과 야경대에 대한
충성을 지켰어

 

맹세를 다 지켰다고?

 

그 아이로는 부족했던 모양이지?

 

그 아이는 어땠을까?

 

도망치는 내게
활을 세 개나 쐈어

 

검은 성에서
그 아이를 만났나?

 

그렇다

 

어땠지?

 

그 사람은 죽었다

 

네가 죽였나?

 

아니다

 

건배해야겠군

 

널 죽일 방법은 많지만
독살은 절대 아닐 거다

 

- 이그리트를 위하여
- 이그리트를 위하여

 

포도주인 줄 알았는데

 

북쪽에선 이런 술을 마시지

 

잘 싸우더군

 

우리 전사들 중에서도
최고의 전사들을 잃었어

 

거인족 하나는 터널에 들어갔다가
결국 못 나왔지

 

'장사 매그'

 

죽었어

 

내 친구 그렌을 죽였지

 

거인족의 왕이었다

 

최초의 사람들 전부터 내려온
마지막 정통 혈통이었지

 

그렌은 농장 출신이었어

 

매그와 그렌을 위하여

 

그렌과 매그를 위하여

 

쿨백, 먹을 것 좀 내오겠나?

 

우리 손님께서 꽤 오랫동안
먹는 게 부실했던 모양이야

 

그래

 

협상하러 왔다고 했지?

 

군대를 이끌고 돌아가라

 

이제 화살도 부족하고

 

기름도, 전력도
부족한 걸로 아는데

 

몇이나 남았지? 50명?

 

토문드와 오렐한테도 말했지만

 

우린 1천 명이 넘는다

 

난 처음부터 다 공개했어

 

10만 명의 군대를 보더니
불화살을 마구 쏘아 대더군

 

얼마 되지 않는 전력을
모두 쏟아부었겠지

 

그걸 보고 장벽을 넘어가라고
4백 명을 올려 보냈다

 

장벽은 서쪽으로
8km나 이어져 있어

 

죽는 병사들도 많겠지만
결국은 대부분 넘어갈 거야

 

난 사실만 말했다

 

네가 한 거짓말을 생각하면
아주 관대한 일이지

 

피는 충분히 흘렸다

 

우린 정복하러 온 게 아니라
장벽 뒤에 숨기 위해 온 거다

 

너희와 마찬가지야

 

터널을 열어라

 

겨울이 오고 있다는 건
너도 알고 있을 거다

 

겨울이 왔을 때 내 군사들이
장벽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끔찍한 죽음을 맞게 되겠지

 

협상을 원하나? 내 조건은 이거다

 

돌아가서 터널 문을 열면

 

앞으로 죽는 사람은
절대로 없을 거다

 

거절하면

 

검은 성의 마지막 인간까지
모두 죽이겠다

 

그러려고 온 거였나?

 

넌 빠르니까
아마 날 죽일 수 있겠지

 

대신 내 부하들이
널 서서히 죽일 거다

 

넌 그걸 알면서도
여기까지 왔어

 

할 수 있겠나, 존 스노우?

 

평화를 제안한 적장을
적진에서 죽일 수 있겠나?

 

야경대는 그런 인간들인가?

 

넌 그런 인간인가?

 

적이다! 코앞까지 왔어

 

- 우릴 공격하는 건가?
- 아니다

 

알다시피 전력도 얼마 없다

 

- 모두 모여라
- 적이 쳐들어오고 있다!

 

모여라! 이쪽으로!

 

어디지?

 

전투 중지!

 

피는 충분히 흘렸다는 말

 

진심이었다

 

제자리에

 

말들 재정비하라!

 

장벽 너머의 왕인가?

 

- 내가 누군지 아나?
- 몰라서 어쩌나

 

칠왕국의 진정한 왕이신
스타니스 바라테온 전하시다

 

우린 칠왕국과 상관없다
옷차림이 추워 보이는군

 

왕에게 투항할 때는
무릎을 꿇는 게 관례다

 

우린 무릎을 꿇지 않는다

 

네 부하들을 모두
쇠사슬로 묶어

 

추위 속에서
굶주리게 만들 수도 있다

 

나는 개들을
죽이러 온 게 아니다

 

그들의 운명은
그들의 왕에게 달렸지

 

그렇다 해도

 

우린 무릎을 꿇지 않는다

 

모두 데려가라

 

야경대가
야인 진영에는 웬일이지?

 

장벽 너머의 왕과
협상하러 왔습니다

 

이분은 진정한 왕이시다

 

전하라는 호칭을 써야 한다

 

제 아버지께선 전하를 위해
싸우다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존 스노우입니다, 전하

 

네드 스타크의 아들입니다

 

자네 부친은
명예로운 사람이었다

 

그렇습니다, 전하

 

자네 부친이라면
저자를 어떻게 했겠나?

 

이 사람의 포로였던 적이 있습니다

 

절 고문하고
죽일 수도 있었지만

 

절 살려 줬습니다

 

아버지라면 일단 가둬 두고
진술을 들어 보셨을 겁니다

 

알았네

 

데려가게

 

전하

 

제가 본 것을
제 아버지께서 보셨다면

 

어둠이 내리기 전에
시신부터 태우셨을 겁니다

 

모두 말입니다

 

평소 같으면 양귀비즙으로
통증을 줄였겠지만

 

감각이 없는 듯하군요

 

빌어먹을 마르텔

 

만티코어 독에
중독된 것 같은데

 

맞습니다, 만티코어 독이군요

 

자료로만 접해 봤는데
끔찍한 독이더군

 

주로 만타리스에서 만들어지지

 

됐네, 어차피 가망이 없어

 

아니요, 있습니다

 

뭘 하려는 건가?

 

저자를 살려야지요

 

왕비님, 저도 살리고 싶습니다만

 

그레거 기사는
절대로 살릴 수 없습니다

 

이자는 현사가 아니지 않습니까

 

대현사는 더더욱 아니지요

 

그래서 다행이지요
현사라면 살릴 수 없으니까요

 

저런 오만한 태도 때문에
시타델에서 추방된 겁니다

 

게다가 위험하고 천박한
호기심까지 지녔다고 들었는데

 

확실히 그런 것 같습니다

 

그만 가 보세요, 대현사

 

왕비님, 여기는 제 연구실입니다

 

이젠 아니에요

 

하지만...

 

- 살릴 수 있나요?
- 장담하긴 힘듭니다만

 

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가능성은 있습니다

 

어떻게든 살려 보세요
필요한 건 뭐든 준비하죠

 

감사합니다, 왕비님

 

그런데 말입니다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변할 수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는요

 

약해지나요?

 

아닙니다

 

그럼 됐어요

 

그만하거라

 

이미 다 끝난 이야기다

 

다시 얘기해야겠어요

 

넌 로라스 티렐의 정혼자고

 

그 사실엔 변함이 없으니
로라스 티렐과 혼인하면 된다

 

토멘과 마저리가
혼인한 직후에 할 거다

 

안 해요

 

제이미는 결혼할 수도
영지를 물려받을 수도 없고

 

티리온은 내일 처형당할 거다

 

넌 지금까지 수차례
내게 주장해 왔다

 

가문의 미래를
짊어질 것처럼 말했지

 

이제 네 책임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커졌어

 

관심 없어요

 

전 제 아들이 있는
킹스랜딩에 머물 거예요

 

난 네가 9살 되던 해에
수도에서 일하게 됐고

 

널 남겨 두고 제이미만
데려오려고 했는데

 

넌 죽어도 캐스털리락에
혼자 남을 수 없다며 우겼지

 

너도 기억하겠지만...

 

아버지 뜻대로 다 됐던 때를
함께 회상하고 싶진 않네요

 

이번엔 아버지 뜻대로
안 될 거예요

 

마음에도 없는 혼인을 하는 게
너뿐이라고 생각하는 게냐?

 

블랙워터 전투에서
이길 거라고 하시던 날

 

기억하시나요?

 

저는 철왕좌에 앉아
어린 토멘에게

 

나이트셰이드 진액을
먹이려던 참이었어요

 

끔찍한 인간한테

 

제 아들을 뺏길 바에는
그게 나았으니까요

 

지금 끔찍한 인간이
아들을 빼앗으려 하고 있죠

 

아니다

 

조프리는 죽었고
미르셀라는 팔려 갔는데

 

이젠 절 하이가든으로 보내

 

하나 남은 아들까지
빼앗으려 하시나요?

 

마저리도 아버지도
날을 세우고 덤벼들어서

 

토멘이 반 토막 날 때까지
짐승처럼 싸울 거잖아요

 

그런 일을 두고 보느니
가문을 무너뜨리고 말겠어요

 

어떻게 무너뜨릴 셈이냐?

 

다 말할 거예요

 

뭘 말한다는 거지?

 

정말 모르시는군요

 

아예 믿지도 않으셨나 봐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아버지라면
가능할 수도 있겠네요

 

자신의 가문에 그렇게도
집착하는 사람이

 

그 가문의 사람들에 대해
어찌 그리 모르세요?

 

눈앞에 있는 우리를
제대로 안 보셨군요

 

20년 동안
단 한 번이라도

 

자식들을 제대로 봤다면
분명히 아셨을 거예요

 

뭘 안다는 거냐?

 

전부 다 사실이에요
제이미와 제 얘기요

 

- 아니다
- 이 가문은 끝장난 거죠

 

아니, 난 그런 말 믿지 않아

 

믿으시잖아요

 

제이미 라니스터 경

 

제이미

 

네가 이겼어

 

동생을 제거하다니
참 대단한 사람이야

 

네가 못 하는 일이
있기는 해?

 

가족을 위해서였으니까
무슨 일이라도 한 거지

 

티리온도 가족이야

 

아니야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아니, 선택할 수 있어

 

어머니를 죽이고 세상에 나온
괴물을 선택하겠다는 거야?

 

정말 그걸
티리온 탓이라고 생각해?

 

갓난아기가 뭘 알았겠어

 

병이 작정하고
사람을 죽이진 않지만

 

병의 싹은
미리 쳐내는 게 좋지

 

넌 어떤 결정을 내렸어?
뭘 선택할 거야?

 

난 네게 돌아오기 위해서
많은 일을 저지르고 견뎠어

 

난 널 선택했어

 

말뿐이지

 

맞아

 

바로 그 말을
아버지한테도 했어

 

얘기했어

 

- 뭘?
- 우리 얘기

 

말했다고?

 

로라스 티렐과
혼인 안 할 거고

 

토멘과 네가 있는 이곳에
머물 거라고 말했어

 

- 허락하실까?
- 직접 물어봐

 

뭐라고 했어?

 

타이윈 라니스터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아

 

난 타이윈 라니스터를
선택하지 않을 거야

 

난 타이윈 라니스터가 아니라
내 오빠를 사랑하니까

 

내 연인을 사랑하니까

 

수군거리고 조롱할 테면
마음대로 하라지

 

하찮아서
눈에 보이지도 않으니까

 

내 눈엔
중요한 것들만 보여

 

- 누가 들어올지도 몰라
- 상관없어

 

이분은 폭풍의 자녀
대너리스 님

 

불에 타지 않는 자이자
머린의 여왕님

 

안달족과 최초의 사람들의
여왕이시며

 

대초원 바다의 칼리시

 

사슬을 끊는 자이며
용의 어머니시죠

 

알현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왕님

 

제 이름은 페네즈입니다

 

공용어를 할 줄 압니다

 

아주 잘하는군요

 

제게 자유를 주시기 전에

 

저는 미그달 님의
노예였습니다

 

미그달 님의 자녀들에게
언어와 역사를 가르쳤습니다

 

그래서 여왕님의 가문에 대해
상세히 알고 있습니다

 

칼라는 이제 7살인데

 

여왕님을 깊이 존경하고 있습니다

 

그 존경에 걸맞은
여왕이 되고 싶군요

 

어떤 청이 있나요?

 

여왕님께서 도착하신 후
아이들은 떠나지 말라며

 

제게 매달려 애원했습니다

 

하지만 미그달 님과 저는
떠나야 한다고 판단했지요

 

그래서 갈 곳을 잃었습니다

 

지금은 길에서 살고 있습니다

 

식당을 만들어
옛 노예들을 먹이고

 

쉼터를 만들어...

 

항의하려는 게 아닙니다, 여왕님

 

식당과 쉼터에 갔었는데

 

젊은이들이 노인들을
심하게 대하고 있더군요

 

뭐든지 다 뺏으려 들고
저항하면 폭행합니다

 

무결병에 지시를 내려
반드시 바로잡도록 하겠소

 

안전한 곳이 된다 한들
그곳에서 전 무엇일까요?

 

무슨 목적으로 살아야 할까요?

 

미그달 님 밑에선
스승으로 살았습니다

 

아이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지요

 

내게 청하려는 게 뭐요?

 

여왕님

 

미그달 님께 절 팔도록
허락해 주시길 청합니다

 

당신을 소유했던 자에게
돌아가겠다는 건가요?

 

가축처럼 살 건가요?

 

여왕님

 

젊은이들은 여왕님의
새 세상이 기쁘겠지만

 

늙은 저희에겐
그 변화가 버겁습니다

 

두려움과 빈곤함만이
남아 있을 뿐이지요

 

저뿐이 아닙니다

 

같은 청을 하려는 이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가 이 도시를 점령한 것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였소

 

사람들에게
자유를 주기 위함이었지요

 

하지만 자유를 준다는 건
선택권을 준다는 뜻이오

 

옛 주인과 계약하는 것을
허락하겠소

 

계약 기간은 1년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할 거요

 

감사합니다, 여왕님

 

감사합니다

 

주인들이 이 일을
악용하려 들 겁니다

 

다시 주인을 섬기게 된다면

 

노예 아닌 노예가
되고 말 것입니다

 

다가오시오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가까이 와도 좋다고 하십니다

 

제가 들고 온 이것은...

 

하늘에서 나타났습니다

 

검은 그림자

 

날개 그림자가

 

갑자기 하늘에서 나타나더니

 

제 딸을

 

제 어린 딸을

 

아이 이름이 뭐라더냐?

 

졸라라고 합니다

 

나이는?

 

세 살이랍니다

 

세 살

 

아직 소식은 없는 것이냐?

 

사흘 전에 뱃사람들이

 

검은 절벽 너머로
날아가는 걸 봤다고 합니다

 

그 후론 없습니다

 

지하 묘지로 가겠다

 

화이트하버, 바로우톤

 

페어마켓, 킹스랜딩

 

북부와 남부
동부와 서부에서 온 이들이

 

죽어 갔습니다

 

그들이 지켜 낸
남자, 여자, 아이들은

 

그들의 이름조차 알지 못할 터

 

우리가 그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형제들

 

다시는 그들을
만날 수 없을 것입니다

 

이제 그들의 임무는 끝났습니다

 

이제 그들의 임무는 끝났습니다

 

눈먼 노인네가
날 치료했다

 

왜지?

 

모든 부상자를 치료하겠다고
맹세했으니까

 

살려 놓고 고문하려고?

 

고문은 안 해

 

그럼 어떻게 죽일 건가?
교수형? 참수형?

 

장벽에서 떨어뜨리나?

 

포로들이 어떻게 될지는
나도 모른다

 

누가 결정하지?

 

스타니스가 하겠지

 

네가 섬기는 왕인가?

 

섬기는 왕은 없다

 

우리와 지낸 시간이
너무 길었군

 

이제 무릎을 꿇을 수가
없어진 거야

 

그쪽 시신들도 태울 거다

 

뭔가 할 말은 없나?

 

무슨 말을 한다는 거지?

 

자유인들은 애도의 말을
어떻게 전하는지 모르겠군

 

전해서 뭐하게?

 

작별 인사잖아

 

죽은 자는 듣지 못한다

 

스노우

 

이그리트를 사랑했나?

 

이그리트는 사랑했어

 

그렇게 말하던가?

 

아니

 

그저 널
죽이겠다는 말뿐이었지

 

그래서 아는 거야

 

이그리트는 북부의 여자였다

 

진정한 북부

 

알아듣겠나?

 

좀 쉬었다 가도 돼

 

눈 세 개인 까마귀부터 찾고

 

결국 도착 못 할 거야

 

이미 도착했어

 

조젠

 

조젠!

 

저기 좀 봐

 

조젠!

 

- 안 돼!
- 가서 도와줘, 얼른!

 

꽉 잡아

 

호도

 

- 도와주라니까
- 호도!

 

호도

 

호도!

 

호도

 

호도!

 

브랜!

 

너부터 살려야 해!

 

같이 가, 브랜든 스타크

 

그 애는 늦었어

 

나랑 같이 가지 않으면
함께 죽을 거야

 

따라가

 

여긴 못 따라와

 

이 안에서는 힘을 잃거든

 

넌 누구지?

 

최초의 사람들은 우릴
'아이들'이라고 불렀어

 

우리가 훨씬 오래전에
태어났는데

 

가자, 기다리고 있어

 

당신이 눈 세 개인 까마귀인가요?

 

수많은 존재였지만

 

지금은 네가 보는 그대로다

 

제 동생이

 

우릴 여기까지 인도하고...

 

그 아이는
다 알고 있었다

 

길을 떠날 때부터
알고 있었지

 

알면서도
길을 나선 거야

 

어떻게 아시죠?

 

너희를 지켜봤다

 

너희 모두를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천 개의 눈과 하나의 눈으로

 

마침내 날 찾아왔구나
브랜든 스타크

 

좀 늦긴 했지만

 

저 때문에 누가 죽는 건
원치 않았어요

 

네가 잃어버린 것을
찾게 해 주려고 죽은 거다

 

다시 걷게 해 주실 건가요?

 

넌 다시 걸을 수 없다

 

하지만 날게 될 거다

 

포드릭

 

포드릭!

 

말들은 어디 있지?

 

묶어 놓고 잤는데요

 

어떻게 묶었길래?

 

가르쳐 주신
8자 매듭으로요

 

가르쳐 준 대로 묶었으면
없어질 리가 없어

 

누가 훔쳐 갔을까요?

 

에리까지 50km쯤 될 텐데

 

짐은 네가 들어야겠군

 

누군가 오고 있어

 

그만 싸고 나와
누가 온다니까

 

좋은 아침

 

안녕하세요

 

검이 멋지구나

 

피의 성까지
얼마나 남았니?

 

15km쯤요

 

들었나, 포드릭?

 

15km만 더 가면 된다는군

 

기사인가요?

 

아니

 

검을 쓸 줄은 아시죠?

 

그래

 

이름이 있나요?

 

'맹세를 지키는 자'

 

제 건 '니들'이에요

 

이름을 잘 지었구나

 

검술은 누구한테 배우셨죠?

 

아버지께

 

제 아버지는
안 가르쳐 주셨어요

 

싸움은 남자들이나
하는 거라고요

 

우리 아버지도 그러셨지

 

그런데 내가
계속 남자들과 싸우고

 

매번 졌더니
아버지께서 그러시더구나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안녕하시오

 

나는 타스의 브리엔이고
이쪽은 포드릭 페인입니다

 

볼일 있나?

 

산도르 클리게인이에요, 사냥개요

 

아리아 스타크로군

 

볼일 있냐고 물었다

 

네 어머니께
널 데려가겠다고 맹세했어

 

- 어머니는 돌아가셨어요
- 알아

 

지켜 드렸어야 하는 건데

 

북부인 아니잖아요

 

하지만 네 어머니를
지키겠다고 맹세했었지

 

왜 안 지켰죠?

 

제이미 라니스터를
수도까지 호송하게 하셨다

 

라니스터의 하수인이군

 

포상금이 목적인가?

 

라니스터의 하수인이 아니야

 

그런가?

 

검이 아주 근사하군

 

어디서 났지?

 

라니스터의 물건은
한눈에 알 수 있어

 

말해 보시지
빌어먹을 타스의 브리엔

 

라니스터의 물건이 아닌가?

 

제이미 라니스터가 준 검이다

 

15km만 더 가면 돼요

 

네 어머니께 한 맹세를...

 

그런 거 상관없어

 

- 아리아!
- 들었을 텐데

 

따라가지 않겠다잖나

 

갈 거야

 

말귀을 못 알아먹는군

 

발라리아 강철인가?

 

갖고 싶었던 건데

 

나랑 같이 가자, 아리아
안전한 곳으로 데려다 주마

 

안전한 곳? 그게 어디지?

 

에리의 이모도 죽었고

 

엄마도, 아빠도, 오라비도 죽었고

 

윈터펠도 돌무더기로 변한 마당에

 

안전한 곳은 없어, 멍청한 계집

 

아직도 그걸 모른다면

 

저 애를 지킬 자격은 없다

 

그래서 지금 당신이

 

아리아를 지키고 있단 건가?

 

제대로 봤다

 

죽이고 싶진 않다, 기사

 

난 기사가 아니야

 

아리아!

 

아리아!

 

아리아!

 

- 어디 있지?
- 여기 있었는데

 

- 안 보고 뭐 했어!
- 도와드리려고 그랬어요

 

어디야, 어디로 갔지?

 

저쪽인 것 같아요

 

아리아!

 

아리아!

 

안 갔나?

 

그 여자가 널 구한 거다

 

그런 거 필요 없어

 

그렇겠지
널 상대할 자는 없을 거야

 

물의 춤을 누가 당하겠어

 

니들도 그렇고

 

죽는 거야?

 

근처에 현사 하나쯤
숨어 있는 게 아니라면

 

그래

 

죽을 거야

 

포도주 생각이 간절하군

 

물이라면 집어치워

 

여자한테 죽다니

 

고소하겠군

 

어서 가

 

그 여자를 따라가라

 

널 도와줄 거다

 

혼자 다니다간

 

하루도 제대로 못 버틸 거야

 

당신보단 오래 버티겠지

 

심장 위치 기억하냐?

 

좋아, 난 준비됐어

 

어서 찔러

 

네 목록에 있던 사람이야

 

꼭 죽일 거라고 했잖아

 

난 네 친구를 죽였어

 

그 겁쟁이 놈

 

살려 달라고 애원했지

 

'기사님, 제발 살려 주세요'

 

'제발 살려 주세요'

 

내 말에 피를 잔뜩 흘려서

 

안장에서 그놈 냄새가
진동을 했어

 

그리고 네 언니

 

네 예쁘장한 언니 말이야

 

한번 해 보는 건데 그랬어

 

블랙워터가 불바다가 되던 날

 

신 나게 즐겼어야 했어

 

즐거운 기억 하나쯤은
생겼을 텐데

 

애원해야 하는 거냐?

 

찔러

 

어서

 

하라니까

 

죽여

 

날 죽이라고!

 

죽여!

 

죽여 줘!

 

맘대로 해라, 이 후레자식아

 

난 엄마 없이 자랐는데

 

- 뭐 하는 거야?
- 뭐 하는 것 같냐?

 

자유 도시로 가는 배가
기다리고 있어

 

- 누가 도와준 거야?
- 바리스

 

- 바리스?
- 너 생각보다 친구 많던데

 

계단 끝에 문이 있어

 

두 번 두드리고
다시 두 번 두드려

 

바리스가 열어 줄 거다

 

그럼 이제 작별이네

 

잘 가라, 아우야

 

제이미

 

살려 줘서 고마워

 

가기나 해

 

타이윈?

 

나의 사자

 

미안해

 

미안해

 

티리온

 

석궁 내려놓아라

 

누가 풀어 준 거냐?

 

아마 네 형이겠지
항상 널 불쌍히 여겼으니까

 

방에 가서 얘기하자

 

이런 꼴로 대화하자는 거냐?

 

늘 이 아비를 우스운 꼴로...

 

평생

 

날 죽이려 했어

 

그랬지

 

하지만 잘도 버티더군
아주 대단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자기 걸 지키려고 싸웠으니

 

네가 처형되도록
내버려둘 거라고 생각했냐?

 

일린 페인 손에
네 목을 맡겼을까?

 

넌 라니스터야

 

내 아들이지

 

그 여자를 사랑했어

 

누구?

 

셰이

 

티리온

 

- 석궁 내려놓아라
- 그런데 죽였어

 

내 두 손으로

 

상관없다

 

상관없다고?

 

한낱 매춘부야

 

그 말 한 번만 더 하면...

 

어쩔 거냐?

 

변기에 앉은 아비를 죽이겠다고?

 

아니지

 

넌 내 아들이야

 

이제 우스운 짓 그만하자

 

당신은 아들인 내게
사형을 선고했어

 

조프리를 죽이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

 

내게 사형을 선고했지

 

- 왜?
- 그만해라

 

내 방으로 돌아가서
품위 있게 얘기하자

 

거긴 못 들어가
그 여자가 있으니까

 

죽은 매춘부가 두렵더냐?

 

날 쏘다니

 

넌 내 아들이 아니다

 

난 당신 아들이야

 

난 늘 당신 아들이었어

 

무슨 짓을 한 겁니까?

 

어서 갑시다

 

여기까지 왔으니
날 믿고 가세요

 

선장을 만나고 싶은데요

 

내가 선장이다

 

장벽이 있는
북부로 가고 싶어요

 

아닐 텐데

 

돈 있어요

 

북부엔 얼음과 눈과
전쟁과 해적뿐이야

 

선실은 없어도 돼요, 제발요

 

청소도 하고
일도 할게요

 

북부로 가는 게 아니라
집으로 가는 거다

 

거기가 어딘데요?

 

자유 도시 브라보스다

 

이것 좀 보세요

 

은화 같은 거
내밀어 봤자야

 

은화 아니에요

 

주철이죠

 

이건...

 

이걸 어떻게...

 

발라 모굴리스

 

발라 도하에리스

 

좋다, 선실도 하나 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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